[앵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추천으로 발탁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지난 5월 서울 도심에서 이른바 '구국 천제' 기도회에 한 단체의 임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통행사를 재연한다면서 광화문광장에서 굿판까지 열었는데 행사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박승주 내정자가 진행위원장으로 참석한 행사입니다.
흰옷을 입은 여성이 여러 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의식을 치릅니다.
[제사장 : 거룩하신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이시여….]
일부 단체가 나라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며 개최한 이른바 '구국 천제' 기도회입니다.
주최 측은 정신문화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염력으로 행사를 치른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행사 중간에는 남성들이 빨간 옷을 입고 굿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행사 참가자 : 대한민국 자손들, 다 편안하자고 이번 제를 올리는데….]
박 내정자는 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으로서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이른바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습니다.
일부 종교에서 단군을 칭하는 말인 '한배검'에게 한국을 문화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단군 신을 모시는 대종교와 무속 신앙을 뒤섞은 행사로 보이지만 성격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종교와 무속 신앙 단체들도 일반적인 교리나 의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합니다.
[대종교유지재단 관계자 : 민족 고유의 전통 의식이랄까 이런 부분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서울 시내 광화문광장에서 그런 행사들이 횡행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고….]
[한국무신교총연합회 관계자 : 무속하고 동떨어진 허가를 받은 민속문화 단체가 그런 행사를 할 수 있게끔 지금까지는 묵인해온 것이 사실이라는 거예요.]
한 명상 모임이 주도해 만든 이 단체는 국민이 바른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국민운동을 벌이겠다며 올해 설립됐습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행사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며 단순히 재능 기부 차원에서 도와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승주 /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 천제를 문화행사로 한 번 재연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자체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도 개입해서 프로그램했기 때문에 저는 내용은 모릅니다.]
박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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